남는 SSD로 귀여운 외장하드를 만들어 보자.

최근 반도체 불황이 시작되면서 내 주식은 울고, 나는 웃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덕분인지 요즘 SSD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2TB 이상의 본격적인 제품을 구하기 전 귀여운 녀석을 하나 찾아서 구매해 봤다.

준비

[11번가] Oemgenuine OEM KIOXIA 256GB M.2 PCI-e NVME SSD 내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30mm 2230 폼 팩터 M 키

구매 정보

결제일: 7월 30일
예상 배송일: 8월 8일
실제 배송일: 8월 3일 (-5일)
가격: 19510원 (쿠폰 적용, 배송비 포함)

최근에는 OEM 컨디션의 2230 SSD가 2만 원 미만에 풀린 적이 있었는데,
딱히 대단한 용도는 생각이 안 나고, USB 대용으로 많이들 쓰길래 한 번 구매해 봤다.

옵션이 여러 개지만 제대로 검증된 모델은 SK 하이닉스의 3세대라고 적혀있는 BC711 밖에는 없다.
4세대인 BC901도 성능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컨트롤러가 D램리스 전용인 것으로 알려져 인기는 떨어지는 편이다.

굉장히 작고 소중한 사이즈의 SSD이다.
요즘엔 스팀덱 같은 UMPC에 많이 사용하는 듯한데 그럴만할 정도로 아주 작다.

이제 적당한 케이스만 있으면 되는데 이런 건 보통 알리나 타오바오에서 찾으면 저렴한 가격에 더 다양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12038.0₩ 69% OFF|M.2 NVMe 2230 SSD 인클로저 NVMe USB 어댑터, 10Gbps USB 3.2 Gen2 USB C 외장 케이스 박스, M2 2230

14956.0₩ 50% OFF|데스크탑 노트북용 휴대용 2230 인클로저 2242 M2 NVMe 케이스, USB C NVMe 박스, SN740, SN530

18200.0₩ 53% OFF|JEYI 휴대용 외장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 박스, 2230 NVMe SSD 인클로저, PCIe USB3.2, 10Gbp

18349.0₩ 50% OFF|쓰기 방지 외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케이스, M2 SSD 케이스, M.2 NVME 2230 SSD 인

위의 제품들은 국내 쇼핑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다만 배송비를 포함해서 거의 반값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가장 아래 제품은 커뮤니티에서도 유명한 제품이긴 하다.

https://item.taobao.com/item.htm?ali_refid=a3_430620_1006%3A1121137435%3AN%3AuU0BOeNY3gQnnAO4etYhWeIYZyAiZwUs%3Ac46cf15f38fab101c75cc6df5a967974&ali_trackid=1_c46cf15f38fab101c75cc6df5a967974&id=683201146186&mt=&spm=a21n57.1.0.0

더 콤팩트하게는 위와 같은 제품이 있기도 한데,
디자인도 더 취향에 가깝지만 해당 상품을 조금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아마존의 리뷰가 영 별로였기 때문에 맨 첫 번째 제품을 구입했다.

같은 외형이지만 옵션이 두 개가 있는데,
이는 컨트롤러의 칩셋 차이다.
JMS583 칩은 속도는 조금 더 빠른 대신 연결이 끊어지는 등의 안정성 이야기가 조금 있는 편이고,
RTL9210B 칩은 속도는 조금 떨어지는 대신 확실히 검증된 리얼텍의 칩이다.

무엇이 더 우선이 되는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 조금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후자를 선택했다.

구매 정보

결제일: 8월 2일
예상 배송일: 8월 17일
실제 배송일: 8월 8일 (-9일)
가격: 18410원 (배송비 포함)

광군절 등의 세일을 생각한다면 조금 아쉬운 가격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빠른 배송은 감동 그 자체다.

언박싱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구성품

15cm 10Gbps 규격의 C to A, C to C 케이블
실리콘 써멀패드
본체
드라이버
SSD 장착용 와셔

조립

장착은 그냥 보이는 대로 하면 되는데,
뒤판의 나사를 풀어주고

SSD 장착용 와셔는 사진과 같이 SSD의 나사구멍에 걸어준 뒤 이 상태로 뚜껑을 덮어 나사를 조립하면 된다.

써멀패드는 SSD의 윗면 (인클로저의 뚜껑이 덮이는 방향)에 하나 붙이면 된다.

완성

거의 라이터 만한 사이즈의 외장 SSD가 완성됐다.
2280 사이즈의 Samsung 970 pro로 만든 외장 SSD와 비교하면 정말 아담하고 귀엽다.

테스트

연결해 보니 칩셋도 RTL9210B로 잘 도착했고

포맷 후 속도도 테스트 10번에 쓰기 890MB/s, 읽기 920MB/s 정도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윈도우와의 호환을 고려해 형식은 ExFAT, 설계는 MBR을 사용했다.

온도는 SSD가 들어갔고, 외장이 알루미늄인 만큼 꽤나 뜨거운 수준까지 올라간다.
그래도 진짜 위험한 게 아닌가 싶은 칼디짓 독이나 타임머신용 970 Pro 보다는 미지근해서 적당하다 싶다.

LED는 사용 중에는 초록불이 점등되고, 작업 중에는 이 불이 깜빡거린다.
아이들 상태에 진입하면 옅은 파란색으로 바뀌는 듯싶다.

따로 매뉴얼이 없어서 어림 잡았으나 셀러에게 답변이 돌아오는 대로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무리

SSD가 도착한 순간부터 완성되기까지 의외로 어머니나 여동생에게 인기가 많았다.
적당히 가볍고, 2280 케이스 대비 잡음도 나지 않아 견고한 느낌도 든다.
종종 2230 SSD가 싸게 나온다면 취미 삼아 하나씩 만들어 선물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