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XB10의 배터리를 교체해 보자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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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이라 스피커는 없어도 된다며 저소음 라이프를 즐기던 때가 있었다.
블루투스 송신기와 리시버를 사용했었는데 자그마한 사이즈에 평가도 좋던 XB10이 되시겠다.

아이리버 Astell&Kern AK XB10 (정품) : 다나와 가격비교

당시엔 매물이 없어 중고나라에 잠복하다 겨우 가져왔었고, 꽤나 잘 썼지만
갑자기 불어온 스피커 바람에 박스 안으로, 서람 안으로 방치만 되기 시작했다.

심야에 음악을 들을 일이 생기고, 스피커의 출력을 낮추자니 영 마음에 차지 않게 된 어느 날
잊고 있었던 녀석을 꺼내보니 애초에도 중고로 들여와 연식이 있어서 그런 건지 두 시간을 겨우겨우 버티는 게 영 써먹지 못할 정도였다.

큐델릭스 5k (정품) : 다나와 가격비교

FiiO BTR5 (해외구매) : 다나와 가격비교

물론 기술을 이길 수 없으니 위와 같은 제품들이 더 쾌적할 수도 있겠으나 저 돈이면 다른 데에 투자하는 게 더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냥 가장 저렴한 가격에 대체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일단 뜯어서 배터리를 한 번 교체해 보기로 했다.

해당 작업은 22년 8월경 진행한 작업으로 구할 수 있는 부품의 단가가 차이 날 수 있다.
또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됐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작업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수행자 본인에게 있다.

 

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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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
| 하우징

케이스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후면에 있는 두 개의 나사를 풀어줘야 한다.
고정용 후크가 달리는 부분에 스티커로 덮여 있는데 어차피 정식으로 교체도 안 해 주니 냅다 뜯어버리고 풀어주자.

XB10의 분해는 뒷면이 아닌 앞면 버튼부로 진행된다.
'-' 버튼 방향과 '다음 곡' 방향으로 걸쇠가 존재한다.
나사가 결착되는 출전포트 방향으로는 걸쇠가 존재하지 않아 유격을 만들기 쉬우므로 해당 부분으로 손톱이나 헤라를 사용해 테두리를 따라 이동하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분해
| 메인보드

메인보드를 고정하는 나사는 육안으로 보이는 두 개가 전부이다. 모두 풀어주면 된다.

보드를 분리할 때는 충전포트 양 옆에 존재하는 틈으로 손톱이나 헤라를 사용해 들어 올리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분해
| 배터리

보드 아래에는 위와 같이 측면 하우징으로 향하는 전원 LED와 연결되는 선이 있고,
배터리는 하우징 바닥에 부착돼 보드와 연결돼 있다. 선들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조김해서 들어 올리면 된다.
배터리는 커넥터로 메인보드에 연결 돼 있고, 하우징 바닥에 양면테이프로 부착돼 있다.
배터리를 손상시키면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뜯어주면 된다.

순정 배터리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Lithium ion
• 3.7V/4.2V/350mAh/1.3Wh
• EVE502035
• 1ICP6/21/36

각각 소재, 용량, 사이즈에 해당한다.
EVE502035는 정확한 뜻을 모르겠지만 검색하면 비슷한 배터리들이 여럿 나오는 걸 보아 명칭으로 보고 있다.
(502035는 길이 50mm, 너비 20mm, 높이 35mm의 표기이다.)
XB10의 내부가 매우 협소하므로 사이즈와 용량만 잘 확인해 비슷한 배터리를 구하면 된다.

교체

구매한 배터리는 3.7V 출력의 300mAh 용량의 Rithuim polymer 배터리다.
알리에서 구매했고 무료배송으로 2달러를 지불했다.
어디서 구하든 상관없다.

새로 구매한 배터리에는 커넥터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배터리의 것을 이식해 줬다.

어설픈 솜씨로 납땜을 하고, 아주 가는 선이기 때문에 수축튜브 대신 글루건을 조금 사용해 절연을 해 줬다.
애초에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마감을 너무 거창히 하면 조립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잘 정리해 역순으로 조립해 주면 된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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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도 잘 되고, 원래의 배터리 용량보다는 조금 줄었겠지만 4~5시간 사용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블루투스 특성상 마이크를 함께 사용하는 '통신'모드 사용 시 대역폭을 나눠 음질이 나빠지므로 마이크 없이 사용하는 기준이다.

네이버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배터리를 애써 알리에서 구하느라 작업이 길어졌지만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고,
새 걸 사는 것보다 돈을 한참 아낀 거다 보니 만족도가 꽤 높다.

작업한 지 한참이 지난 뒤 커뮤니티에서 관련된 질문을 받게 돼 답변 드리는 김에 이제야 글을 작성한다.
처음 시도 할 때도 자료가 없어 성공하면 꼭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오래 잊어버릴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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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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