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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ETC

도레이씨 안경닦이

서론

지난달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아이템이 있다.

 

광택용 천

마모를 일으키지 않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광택용 천으로 모든 Apple 디스플레이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닦을 수 있습니다. 지금 구입하세요.

www.apple.com

무려 25000원 짜리 애플 광택용 천이 되겠다.
발매 초기엔 주 마다 배송일이 한 달씩 밀리더니, 지금 주문하면 2월에나 받을 수 있다.

정확히는 안경이나 닦으라고 나온 게 아니고,
스탠드 미포함 7,899,000 원 짜리 Apple Pro Display XDR의 Nano-texture 글라스를 관리하라고 동봉해 주고,
센터에 연락하면 여분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을 일반구매로 전환한 것이다.

그래도 인지부조화가 일어날 지언정 구매 못할 만큼 비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꼭 필요한 제품도 아니기에 애플 광택용 천보다는
고오급 안경닦이는 그냥 안경닦이와는 어떻게 다른지 값싼 모험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본론

고오급 안경닦이 하면 생각나는 제품은 간단하게는 3M 참 타월,
그리고 얼마 전에 알게 된 도레이씨 안경닦이가 있다.

참 타월이 잘 닦인 다는 건 둘째치고, 개인적으로는 참타올 자체에서도 먼지가 생겨서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아마 어딘가의 서랍에서 썩고 있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을 거다.

그래서 주문한 도레이씨 안경닦이.

기본 사이즈인 19cm는 6800원,
중간 사이즈인 24cm는 7400원,
가장 큰 사이즈인 30cm는 9400원
에 배송비 2500원이 포함된다.

애플의 광택용 천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고,
솔리드 제품은 단색으로 12가지 색을,
무늬가 있는 디자인 제품은 10가지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 제품군들의 무늬가 산만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솔리드 제품을 주문했다.

19000원 이상 주문 시 배송비가 면제되기에,
회색 30cm 하나, 19cm 하나, 네이비 19cm 하나 총 세 개를 주문했고,
19cm는 작은 선물용으로 써보기로 했다.

기본 사이즈도 내가 사용하던 일반 안경닦이인 16*15 보다 크니 크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패키지는 그리 대단하지 않지만 적당히 예쁘고, 깔끔한 느낌이다.
마치 우편물을 받는 느낌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일본산 제품이고, 뒷면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뒷면에 걸리는 부분을 풀면 이렇게 3단으로 펼쳐진다.
제품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필름이 한 장 쌓여 있고,

내부에는 제품을 소개하는 종이가 한 장 있다.

대충 번역하면

  • TORAYSEE는 TORAY사의 발전된 형태의 안경닦이이다.
  • 먼지만 닦아내는 것이 아닌 기름기와 지문 등을 안전하게 닦을 수 있다.
  • 플라스틱, 유리, 코팅된 렌즈, 보석, 디스플레이 등 먼지 한 톨 없는 마감을 위해 사용하길 권장한다.
  • 약품에 의존하지 않아 세탁 이후에도 성능을 유지한다.
  • 세탁 가능하다.
  • 차가운 다리미로 다림질해도 괜찮다.
  •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이 천으로 마감하기 전에 큰 먼지를 먼저 제거하길 바란다.
  • 100% 폴리에스터로 일본에서 만들었다.

뭐, 이런 거 번역해 봐야 상품설명이 훨씬 친절할 테니까 이 정도로만 알아두자.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제품에 대한 첫인상은 '사기당한 느낌'
이다. 참올이나 애플의 광택용 천과는 애초에 비교도 할 수 없고,
일반적인 안경닦이와 비교해도 굉장히 얇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손수건이나 보이 스카우트용 싸구려 스카프(?)와 비교해도 될 만큼 얇고 연약하다.

심지어 건너편이 보일 정도이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촉감은 꽤나 차가운 느낌에 부드럽기보다는 사각거린다는 느낌이 든다.

백문이 불여일견
닦아보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겠지.
대상은 방금까지 돈가스를 먹고 마주 조작한 내 아이폰이다.

효과는 대단했다.
물조차 뿌리지 않고 단 하나의 자국도 없이,
떨어지는 잔 먼지 없이 완벽하게 닦인다.
힘을 줄 필요도 없고, 입김 조차도 필요 없다.

그냥 잘 닦인다.

 

결론

결론적으로 자주 다니는 안경집에서 잔뜩 받아온 안경닦이와,
자우버 같은 일회용 클리너는 필요가 없게 됐다.

얊아서 대충 접어도 잘 접히지만,
렌즈나 디스플레이에 닿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관이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친구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지퍼백에 넣어 다니는 것 같지만
별도로 수납할 수 있는 케이스나 파우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도레이에서도 이를 인식했는지 파우치를 만들고는 있는 중인 것 같다.
제품 사진에도 종종 등장하긴 하나 구매를 할 수 있는 루트가 존재하지 않는데,
판매처 말로는 도레이에서 고안을 하고 있으나 아직 검토 중인 상품으로,
21년 6월에 유통사에서 확인해 주었으나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케이스까지 준비해서 함께 준다면 좋을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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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품을 함께 선물로 줄 생각이다.

8.9 * 7.9로 아담한 사이즈에, 1cm 두께로, 작은 액세서리나
이런 안경닦이류를 넣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선물이라면 이런 작은 센스를 발휘해 보는 건 어떨까 한다.

문제는 이제 애플의 광택용 천이 얼마나 좋을지 궁금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