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계란 (Diary)/iOS & iPad OS

너도 알고 나도 아는 iOS 팁 04 : 왜 아이폰은 사진의 이름을 '날짜'와 '시간'으로 표현하지 않을까?

걔랑계란 2022. 5. 9. 17:43

서론


나야 아이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모든 사진을 업로드하고, 이를 관리하므로 신경 쓴 적이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폰을 직접 연결하거나 파일 자체를 다뤄야 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

아마도 이런 상황일 테고,
심하면 미리 보기 없이 이름만 주르륵 나열된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럼 이제 슬슬 혈압이 오르기 시작한다.

언제 찍은 사진인지 '이름'만 보고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린 언제부터 이런 요행을 기대하기 시작했는지,
왜 사용자들이 원하는데 애플은 'IMG_0002' 같은 코드 방식의 이름을 고집하는지 파헤쳐 보자.

 

본론


우선 결론만 말 하자면 이건 애플의 똥고집 과는 거리가 조금 멀다는 점이다.

77D로 촬영했던 사진도,

GR 3x로 촬영했던 사진도 너무도 당연하게 'IMG_0112' 혹은 'R0001019'라는 코드 방식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는 '날짜_시간' 방식의 파일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뭔가 이상하다.
적은 표본이긴 하지만 카메라들은 아이폰과 같이 '코드' 방식의 이름을 사용하고,
갤럭시 휴대폰 임에도 '날짜' 방식의 이름을 사용한다.

제조사 마음이라고 할 지라도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개발자들의 골칫덩이인 셈이니 말이다.

모든 제조사가 그렇지는 않지만 상당수가 이렇게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이름을 사용하는 데에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보편적으로 가장 넓게 사용되어왔고, 오래 사용된 포맷은 FAT 다.
MS의 DOS부터 시작된 이 포맷은 구버전의 윈도우, OS/2, 맥, 리눅스 심지어는 임베디드 시스템에서도 동작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카메라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속한 다는 것이 한 가지의 이유다.

 

XXXXXXXX.XXX

 

또한 최초의 FAT은 파일명의 제한이 있었다.
8자리의 문자, 하나의 '.', 3 자리의 확자자 명이 FAT이 정의하기 시작한 파일명의 형식이다.
눈치챘는가?
아이폰이 사용하는 'IMG_6161.png', 캐논이 사용하는 'IMG_0112.jpg', 리코가 사용하는 'R0001019.jpg'
모두 이런 규칙에 대응하는 이름들이다.

현재는 확장자도, 파일의 이름도 더 긴 형식을 사용할 수 있지만(LFN - Long File Name),
역사의 일부분으로 굉장히 최근의 일에 속하며,
심지어는 사용하기 위해서 특허의 소유자인 MS에게 로열티까지 지급해야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MS가 주장한 안드로이드 원천기술은?> | 네이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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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구버전의 프로그램에서도, 오래된 컴퓨터에서도, 오래된 카메라에서도 무료로 사용될 수 있는
'8.3' 형식의 파일명은 호환성면에서, 경제적인 면에서 끝판왕 수준에 해당하는 셈이다.

 

결론


즉, 아이폰이 '사진의 이름을 날짜와 시간을 조합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호환성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와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애플은 매 해 6월 WWDC를 개최하고 자신들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Swift의 새 버전을 선보이고,
새로운 명령어들과 더 효율적인 코딩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기와 이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2022년, 2021년, 2022년 기준으로 새롭게 판매되는 아이폰의 종류만 16종에 이르며,
가장 최근 버전인 iOS15의 업데이트를 받은 가장 오래된 기기는 무려 2015년에 발매된 6s다.
피쳐폰에 해당하는 '011' 번호에 대한 이슈가 최근까지 있었던 걸 보면,
기업들의, 개발자들의 이러한 보수적인 모습도 소비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고 생각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혹은, 기업들의 극한의 다이어트 결과로 보일 법도 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최소한 일부러 사용자를 골탕 먹이려고 사용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